[인터뷰] AI 에이전트가 일하는 공간, ‘카카오워크 2.0’이 온다
- 홍윤표 디케이테크인 CTO 인터뷰
- “회의 잡아줘” 한마디면 캘린더 확인·회의실 예약 자동 실행
- 종단간 암호화+타임 채팅방 무장, 장갑 끼고도 쓰는 현장 맞춤 UX
“내일 오전 회의 일정 잡아줘.”
이 한마디면 AI가 참석자들의 캘린더를 확인하고, 빈 시간을 찾아, 회의실을 예약하고, 전자결재까지 올려준다. 단순히 문서를 요약하거나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해주는 ‘AI 에이전트’가 카카오워크에 탑재된다.
디케이테크인은 12월 카카오워크 2.0을 정식 출시한다. 11월 카카오 그룹사 내부 테스트(CBT)를 거쳐 선보이는 이번 버전의 핵심은 ‘실행형 AI 에이전트’다. 기존 메신저 기능에서 벗어나 전자결재·캘린더·메일 등을 강하게 결합한 종합 그룹웨어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홍윤표 디케이테크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존 카카오워크는 메신저였지만, 이제는 종합 그룹웨어의 관문으로 생각한다”며 “메신저, 전자결재, 캘린더, 메일 등이 강하게 결합해 함께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회의 잡아줘” 하면 캘린더·전자결재 알아서… ‘실행하는 AI’
카카오워크 2.0의 핵심은 AI 에이전트다. 기존 AI 챗봇들이 문서 요약이나 번역 같은 단순 작업에 그쳤다면, 카카오워크의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제 업무를 실행한다. 일례로 “내일 오전 회의 일정 잡아줘”라고 AI에게 요청하면, AI가 참석자들의 캘린더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모두가 참석 가능한 시간을 찾아낸다. 이어 회의실을 예약하고, 전자결재 시스템에 회의 승인 요청을 자동으로 올려준다. 사용자는 결과만 확인하면 된다.
홍 CTO는 “AI 에이전트는 단순 콘텐츠 생성이 아니라,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고 결재 프로세스를 태워주는 AI를 목표로 한다”며 “메신저나 전자결재, 캘린더, 메일 등의 그룹웨어 여러 가지 기능들을 연결시켜서 실행해 줄 수 있는 AI”라고 강조했다.
이는 메신저·전자결재·캘린더·메일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강하게 결합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 각각의 서비스가 분리돼 있다면 AI가 중간에서 연결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다.
현재 카카오워크 개발팀은 12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홍 CTO는 “개발자들이 현재 열정적으로 워크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열정 때문에 12월 출시 목표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슬랙과 다른 2가지 무기… E2EE 보안+카톡 닮은 UX
카카오워크 2.0은 글로벌 업무용 메신저 슬랙과의 경쟁에서 보안과 사용성을 핵심 무기로 내세운다. 가장 큰 차별점은 보안이다. 카카오워크는 ‘E2EE(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다. 메시지가 사용자 기기에서 암호화된 채로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서버가 해킹당하더라도 원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홍 CTO는 “슬랙 같은 글로벌 메신저와 비교할 때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보안”이라며 “모든 메시지를 사용자 쪽에서 암호화해 서버에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버가 해킹 당하더라도 이미 암호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원본을 확인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임 채팅방’, 파일 다운로드 제한, 워터마크 등의 보안 기능도 추가했다. 타임 채팅방은 1시간 단위로 대화 내용이 자동 삭제돼 중요한 정보가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한다.
사용성도 강점이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과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채택해, 한국 사용자들이 별도 학습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홍 CTO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사용법이라 한국 사용자들에겐 학습 시간이 거의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디케이테크인은 다양한 업무 환경을 고려한 UX(사용자 경험) 설계에 공을 들였다. 건설 현장처럼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을 크게 만들고, 뙤약볕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도록 고대비(high contrast) 모드를 적용했다. 홍 CTO는 “3년 전 스마트 건설 사업을 기획할 때 실제 공사 현장을 직접 가보고 이런 디테일을 챙겼다”며 “책상 위에서만 일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산업 현장이 있고, 조명도 다르고, 사용자도 폭넓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분들을 고려하는 것을 중요시했다”고 설명했다.
◇ 2026년 MCP 생태계 구축… 지라·노션도 연결
디케이테크인은 2026년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MCP는 서로 다른 AI 도구나 서비스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표준 규격이다. 홍 CTO에 따르면, 카카오워크가 모든 업무 도구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카카오워크는 위키(문서 협업 도구)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MCP를 통해 지라(업무 관리 도구), 노션(문서 도구) 같은 외부 서비스를 연결해 사용자들이 카카오워크 안에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업무 플랫폼을 우리가 다 만들 수는 없다”며 “지라나 업무 플랫폼들을 MCP로 끌어와서 우리 쪽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MCP 생태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작년 아랍권 진출을 검토하면서 RTL(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언어 특성을 반영한 UX 설계를 연구했다. 비록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 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UX를 제공할 계획이다. 홍 CTO는 “고객들을 잘 파악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범용 서비스보다는 잘 맞춰진 형태로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워크 외에도 카카오 i 커넥트톡으로 산업 현장을 지원하며 전방위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홍 CTO는 “공사 현장 같은 산업 현장에서는 카카오 i 커넥트톡이 업무를 지원하고, 사무실에서는 카카오워크가 지원하는 게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

